한글번역/Hexa Hysteri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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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xa Hysteria 메인 1챕터 5.1, 5.2 “Journy’s end” (여행의 끝)
5.1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는 묘지에 도착했다. 딸과 나는 아내의 무덤 앞에 서서 제물을 옆으로 치워놓고 묘비를 조금 쓸었다. “엄마랑 먼저 얘기할래?” 나는 딸에게 물었다. “…아니 아빠가 먼저 해.” 모모카는 고개를 저으며 묘지앞에서 떠났다. 아마도 쑥스러워서 그랬거나 아니면 일부로 내가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주려고 한 것 같다. 나는 조금 미소를 지은 다음 곧내 아내의 무덤을 향해 말했다…… 5.2 나는 앞에 있는 묘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내 아내에게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혼잣말일까?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지만 어쨌든 말했다. ……요즘 모모카가 널 닮아가고 있어, 특히 똑똑한 부분 말이야. 사실 이게 좀 걱정돼. 나도 여기 오는 길에 좀 놀랐어. 그래도 너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
2022.11.29 -
Hexa Hysteria 메인 1챕터 4.1, 4.2 “On The Small Town Road” (작은 마을 길에서)
4.1 마을을 지나고 나니 길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모모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내 앞을 걸어가기만 했다. 길가의 들꽃이 갈라진 틈에서 나와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먼 산비탈에 빛이 보였다. 아내는 살아 있을 때 저 사당을 무척 좋아했는데, 사당이 그녀의 한때의 추억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저번에 이 사당에 왔을 때 사당이 황폐해졌다는 게 기억났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지만, 안경의 렌즈를 통해서도 사당의 윤곽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왜 그래?" 모모카는 내가 눈을 찌푸리는 걸 보고, 내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저 사당이 잘 안 보여서." 나는 손을 내밀어 사당 쪽을 가리켰다. "흠..
2022.11.25 -
Hexa Hysteria 메인 1챕터 3.1, 3.2 “Town's Train Station” (마을의 기차역)
3.1 그 작은 마을의 기차역은 매일 똑같아 보이지만, 일부는 항상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았다. 매표원에게 표를 건내준 후, 모모카와 함께 역을 나왔다. 아이스크림 매점은 역 입구에 있었다. 스탠드를 관리하던 노인은 내 아내가 아직 곁에 있을 때도 이곳에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인에게 인사했고, 노인도 인사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나는 무심코 모모카에게 물었다. "......응"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모카의 목소리에 약간 망설이는 기색이 있었다. 아마도 성숙해 보이려고 그런것 같다. 그래서 모모카는 약간 수줍어했나보다. 평소엔 성숙했던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서 수줍어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정말 웃으면 모모카가 당황해서 짜증을 낼..
2022.11.23 -
Hexa Hysteria 메인 1챕터 2.1, 2.2 “In the train” (기차 안에서)
2.1 기차에서 모모카는 창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샌드위치를 입에 넣었다. 나는 딸에게 샌드위치가 맛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그럴 수 없었다. 열차 바퀴가 선로에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 “엄마랑 어떻게 만났는지 다시 얘기해줘.“ 갑자기 모모카가 물었다. “또 듣고싶어? 많이 들어서 질린 줄 알았는데.“ 나는 깜짝 놀라 대답했다. “그냥 듣고 싶어.” 모모카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창가의 풍경이 서서히 흐려졌다. 새 안경을 사야겠다. “대학 때 네 엄마를 만났어. 그때 엄마는 내 선배였는데......“ 2.2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너는 항상 나를 이해 하는 것 같았어. 모모카가 태어난 다음 해에 네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네가 떠나던 날 내가 우리 딸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지. 너한..
2022.10.25 -
Hexa Hysteria 메인 1챕터 1.1, 1.2 “Good Morning” (좋은 아침)
1.1 내가 깨어났을 때, 해가 아직 뜨지 않았고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 도는 푸른색이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심호흡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아내의 기일이다. 작년처럼 나는 딸과 함께 고향에 가서 묘소를 참배할 것이다. 먼 거리다. 기차를 타고 가도 네 시간은 걸린다. 나는 점심으로 기차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 계획이다. 그냥 역에서 도시락을 사먹어도 되지만, 나와 딸은 10년 넘게 도시락을 먹었기 때문에 질린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기차에서 딸과 함께 먹을 간단한 점심을 만들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니 샌드위치에 들어갈 만한 고기는 없었지만 이웃에서 보내온 생달걀이 몇 개 있었다. 상추와 토스트도 충분했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요리할지는 확실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