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3. 20:43ㆍ한글번역/Hexa Hysteria
3.1
그 작은 마을의 기차역은 매일 똑같아 보이지만, 일부는 항상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았다.
매표원에게 표를 건내준 후, 모모카와 함께 역을 나왔다.
아이스크림 매점은 역 입구에 있었다.
스탠드를 관리하던 노인은 내 아내가 아직 곁에 있을 때도 이곳에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인에게 인사했고, 노인도 인사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나는 무심코 모모카에게 물었다.
"......응"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모카의 목소리에 약간 망설이는 기색이 있었다.
아마도 성숙해 보이려고 그런것 같다. 그래서 모모카는 약간 수줍어했나보다.
평소엔 성숙했던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서 수줍어한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정말 웃으면 모모카가 당황해서 짜증을 낼까봐 입꼬리를 힘껏 내리려고 했다.
"무슨 맛으로 할래?"
마침내 모모카에게 물었다.
3.2
모모카와 나는 역 앞 벤치에 앉아 방금 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모모카는 초콜릿 맛을 골랐고 나는 바닐라맛을 골랐다.
"있다가 산소로 걸어가는거야?"
갑자기 모모카가 물었다.
"걸어가기 싫어?"
내가 말했다.
"아니, 반대로 걷고 싶어서 물어보는거야."
모모카는 어깨를 약간 으쓱했다.
"하지만 좀 먼데, 정말로?"
"괜찮아, 아빠는 못할지도 몰라도 난 할 수 있어."
모모카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모카는 나를 조금 놀려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럼 걸어가자...!"
갑자기 결투 신청을 받은 나는 그 말을 도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일어나서 아내의 산소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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