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xa Hysteria 메인 1챕터 5.1, 5.2 “Journy’s end” (여행의 끝)

2022. 11. 29. 18:09한글번역/Hexa Hysteria

5.1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는 묘지에 도착했다.

딸과 나는 아내의 무덤 앞에 서서 제물을 옆으로 치워놓고 묘비를 조금 쓸었다. “엄마랑 먼저 얘기할래?”
나는 딸에게 물었다.

“…아니 아빠가 먼저 해.”
모모카는 고개를 저으며 묘지앞에서 떠났다.

아마도 쑥스러워서 그랬거나 아니면 일부로 내가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주려고 한 것 같다.

나는 조금 미소를 지은 다음 곧내 아내의 무덤을 향해 말했다……


5.2

나는 앞에 있는 묘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내 아내에게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혼잣말일까?

알 수도 없고 알 방법도 없지만 어쨌든 말했다.

 

……요즘 모모카가 널 닮아가고 있어, 특히 똑똑한 부분 말이야. 사실 이게 좀 걱정돼.

나도 여기 오는 길에 좀 놀랐어.

그래도 너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앞으로 안 좋은 일을 많이 겪게 되겠지..….

최근 들어 내가 늙는걸 느끼고 있어.
시력도 점점 안 좋아지고 있고…

이런 건 지금 말할 필요는 없겠네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하하, 나 이제 막 40살이 됐어. 이 말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슬프네. 조금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너도 내가 모모카랑 오래 같이 있는 게 좋겠지?

……그런데 그때 했던 약속 말이야. 전부 지키고 있어.

아마도 꽤 잘하고 있는 거 같은데 조금 칭찬해 주지 않을래?

나도 힘들긴 한데 계속해야지.

모모카는 우리보다 더 멋지게 크고 있어. 내가 모모카를 걱정하는 게 아니고, 모모카가 나를 더 걱정할까 봐 걱정돼.

모모카는 자라서 멋진 사람이 될 거야. 모모카가 세상을 뒤바꿔 놓을걸?

……모모카가 원하는 건 다 해주고, 하기 싫어하는 건 안 할거야. 어때?

이것도 좋지?

어쨌든, 지금은 여기까지, 나중에 봐.

내년에 또 올 거니까 너무 외로워하지 마.

그래도 항상 우릴 지켜보고 있지?

 

나는 문득 눈 한구석에 눈물이 고인 걸 깨달았다.

 

나는 얼른 눈물을 닦았다.

 

딸은 내 눈물을 보았지만, 눈물에 관해서 묻진 않았다.

"끝났어?"
결국 이게 나한테 물은 것 전부다.

"끝났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모카는 내 마음을 읽고 싶은 듯이 내 눈을 바라봤다.

하지만 모모카는 묵묵히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 묘비 위에 올려놓았을 뿐이었다.

"편지 썼어? 엄마랑 직접 얘기하고 싶지 않아?"

내가 물었다.

 

나는 딸의 입가에 미소가 있는 것을 보았다. 슬며시 본 거라 착각일 수도 있다.

 

"아니, 엄마가 가끔 뭔가를 읽고 싶어 할 것 같아서!"

 

모모카는 돌아서 묘지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모모카!"
갑자기 문 앞에 있던 딸을 불렀다.

"왜 그래?"
모모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빠가 늙으면 그때 다시 여기로 데려와 줄 수 있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아빠가 그렇게 말 안 했어도 하려고 했어."
모모카는 강한 어조로 대답했고, 내가 그런 감성적인 말을 하는 것을 분명히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귀가 약간 빨갛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럼, 가자."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집으로 가는 길만 보더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딸의 뒤를 따랐다.

 

이렇게 우린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어.
나는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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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장치가 수동 수리 모듈을 사용하여 수리되었습니다.
경고: 여전히 작은 오류 조각이 있으며

시스템이 메모리 장치를 완전히 복구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메모리 아이템 복구를 계속하도록 요청합니다.
다시 한번 호스트를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플레이어 닉네임).

 

 

 


TMI : 시험기간이다